4편: 기억이 화폐가 되는 사회가 온다면

기억이 화폐가 되는 사회가 온다면

기억이 화폐가 되는 사회가 온다면

돈이 되는 것은 언제나 ‘희소한 것’이었습니다. 그게 금이든, 시간이든, 기술이든. 그런데 만약, 앞으로는 ‘기억’이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 된다면 어떨까요?

사람이 살아오며 쌓아온 경험, 감정, 선택, 실수까지 모두 디지털화되어 하나의 자산으로 평가받는 사회. 그 기억이 누군가에게 판매되거나, 스펙이 되어 구직 활동에 쓰이거나, 심지어 보험료와 대출 한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요?

기억 = 스펙 = 경쟁력

앞으로는 누구와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가 이력서보다 더 큰 신뢰의 증거가 될지도 모릅니다. ‘5년간 고객 응대 기억’, ‘3개월간 스타트업 실패 경험’, ‘한 차례 실연의 감정 기록’ 이런 데이터가 곧 능력으로 변환되는 시대.

기억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요. 인터뷰보다, 학벌보다, 실제 살아낸 기록이 더 큰 신뢰가 되는 사회. 그런 변화는 지금도 서서히 시작되고 있습니다.

기억이 거래되는 미래

기억은 누군가에게는 배움이고, 누군가에게는 상품입니다. ‘성공한 기업가의 실패기억’, ‘외국어 몰입 환경의 언어습득 기억’, ‘전문가의 리더십 경험 기억’ 이런 데이터가 거래되는 플랫폼이 생긴다면 어떨까요?

누구나 타인의 경험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면 시간을 단축하고 실수를 줄이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 기억이 ‘나의 것’은 아닙니다. 감정이 따라오지 않는 기억은, 진짜 배움일 수 있을까요?

기억 격차 사회의 등장

기억을 자산화한다면, 결국 기억의 ‘양’과 ‘질’이 사회적 격차를 만들게 됩니다.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진 사람,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사람은 더 높은 신용을 받고, 더 큰 기회를 누리게 되겠죠.

반대로,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유의미한 경험을 축적하지 못한 사람은 사회적으로 ‘무가치한’ 데이터만 남게 됩니다. 그 기억이 평가의 기준이 된다면, 새로운 형태의 차별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기억 보험, 기억 저당… 새로운 금융 시스템

기억이 자산이 되면, 기억을 기반으로 한 보험, 대출, 저당도 가능해집니다.

예를 들어, ‘감정 회복력’이 높은 기억을 가진 사람은 정신적 리스크가 낮다고 판단되어 보험료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또는 ‘위기 극복 경험’이 많은 기억을 가진 사람은 창업 대출 심사에서 우대받을 수 있겠죠. 기억을 담보로 새로운 금융 시스템이 구축되는 미래. 그건 이미 일부 기업들이 시도하고 있는 방향이기도 합니다.

나의 기억을 누구에게 줄 수 있을까

이제 다시 감정의 질문으로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내가 살아낸 기억을, 타인에게 줄 수 있을까요? 그 기억을 복사해서 누군가가 나처럼 느낀다면 그건 축복일까요, 아니면 정체성의 침해일까요?

기억은 단순한 정보가 아닙니다. 그건 고통의 시간, 치유의 과정, 사랑의 무게가 담긴 오직 나만의 유일한 여정입니다.

그 기억을 수치화하고, 가격을 매기고, 누군가에게 판매하게 되는 사회는 삶의 본질을 어떻게 바꾸게 될까요?

다음 이야기

다음 편에서는 이 모든 가능성의 끝, 기억 백업이 인간의 삶 전체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정리하고 함께 상상해보려 합니다.

– 다음 편: 기억 백업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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